비트코인(BTC) 고래 지갑이 최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산티멘트에 따르면, 최소 10 BTC 이상(현재 시세 기준 약 1억 4,9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가 올 3월 12일 이후 최대치인 15만 2,280개를 기록했다. 이는 고래와 상어로 불리는 큰 손 투자자들의 자산 축적이 재개됐음을 시사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투매가 발생했지만, 이 틈을 노려 ‘스마트 머니’라고 불리는 고래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행보에 나섰다. 산티멘트는 "이들의 축적 움직임은 과거 시장 반등의 전조로 여겨졌던 만큼,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가격은 9만 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 부근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으로 회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시장 전반의 상승 모멘텀은 다소 약화된 상태다. 수익 실현이 이어지며 활동 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은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7,168달러(약 1억 4,936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1.2% 상승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세 재개를 위해서는 거래량과 온체인 참여율의 유의미한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고래 지갑 수의 증가가 단기적인 반등 신호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보기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래들의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지만, 단기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