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가격이 가장 최근 강세장을 따라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879달러(약 4,002만 원) 저항선에 갇혀 있는 상태다. 그러나 가격 흐름과 별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선 총 1,750,940건의 트랜잭션이 처리됐다. 이는 이더리움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지난 수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던 온체인 활동에서 반등한 첫 신호다. 트랜잭션 수 기준엔 ETH 이체뿐 아니라 디파이(DeFi), 스마트계약 실행, 탈중앙화 앱(DApp)과의 상호작용 등 네트워크의 실제 사용도를 모두 포함한다.
이 같은 높은 활동량은 2024년 1월 14일 이더리움이 사상 최초로 1,961,144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가격은 지난 한 달간 2,111~2,879달러(약 2,933만~4,002만 원) 구간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그 속에서도 트레이더와 디파이 시스템, 아비트라지 봇들의 실시간 포지션 조정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가격과 온체인 활동 간 괴리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를 ETH의 저평가 가능성과 초기 ‘디파이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의 ETH 보유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등 레이어2 네트워크의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며 본체 네트워크 부하를 덜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측은 "ETH 네트워크의 활동 급증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며 "이더리움은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펀더멘털 강세는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ETH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갤럭시 디지털을 통해 한 고래가 단 하루 만에 약 891만 달러(약 124억 원)어치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해당 지갑은 최근 한 달 동안 총 4억 2,200만 달러(약 5,869억 원) 상당의 ETH를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전반의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래들의 공격적인 매집은 향후 이더리움 시세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방증하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고래 활동 모두를 고려할 때, ETH는 단기적 시장 반등보다 구조적 저평가 회복 가능성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