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공동 창립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의 형사 재판을 앞두고, 핵심 증인 배제 여부가 향후 재판 일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톰 측 변호인단은 해당 증인이 배제되지 않는다면 재판 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6일(현지시간)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스톰의 변호인들은 검찰이 기한을 넘겨 특정 익명 증인을 증거 목록에 포함시켰으며, 그 증언이 피고인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증인은 스스로를 '토네이도 캐시를 활용한 해킹 사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이 증언이 배심원들에게 스톰이 해킹 사건에 연루됐거나 이를 돕고자 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제출 문서에서 변호인단은 “이 증언은 배심원들의 감정을 자극해 공정한 판단을 흐릴 가능성이 높고, 그 분노가 스톰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법원은 해당 증인을 배제해야 하며, 만일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피고인은 재판 날짜를 짧게 연기해 달라는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스톰은 지난해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개인 프라이버시 강화 프로토콜인 토네이도 캐시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현지 검찰은 그가 돈세탁 등 범죄에 해당 서비스를 악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미국에서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프로젝트 개발자에 대한 첫 본격적인 형사 기소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