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헤스터 퍼스(Hester Peirce) 위원이 최근 토크나이즈드 증권 거래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퍼스 위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과 관련해 활발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준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7월 9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식 성명을 통해 퍼스 위원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 금융사들이 온체인 기술을 적극 채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들은 SEC와 사전에 협의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SEC 내부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퍼스 위원이 직접 발표한 사안으로, 시장 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정 기업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고는 최근 로빈후드(Robinhood)가 유럽에서 토크나이즈된 주식 거래에 특화된 레이어2 블록체인을 출시한 시점과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로빈후드는 2주 전 관련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및 전통 금융 간 경계를 허무는 신사업을 개시했으며, 그 여파는 금융 감독 당국에도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퍼스 위원은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강력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기초 자산의 법적 본질을 바꾸는 마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토크나이즈된 증권은 여전히 증권이며, 이들 자산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시장 주체는 반드시 연방법에 따른 증권 규제를 고려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C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발언은 향후 해당 영역의 기술 발전이 단지 혁신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이후 공화당 인사로 분류되는 퍼스 위원이 이같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점은, 초당적 규제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