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만 개의 PUMP 토큰을 실수로 소각한 이용자가 발생하면서 약 1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토큰 발행 플랫폼의 ICO가 끝난 직후 벌어졌으며, 암호화폐 지갑 내 일상적인 작업 중 발생한 단순한 실수로 드러났다.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한 사용자가 잘못된 주소로 PUMP 토큰을 보낸 뒤 영구 소각되었고, 이로 인해 총 10,000,000개의 토큰(약 10만 4,250달러, 약 1억 4,483만 원)이 회수 불가능하게 됐다. 해당 주소는 필터링 기능이나 원치 않는 에어드롭 토큰을 제거하는 도구를 통해 자동 처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평소 공급량 조절을 위해 의도적으로 소각하는 경우와 달리, 이번에는 단순 착오로 발생한 사고였다.
이 같은 실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종종 발생하며, 기본 주소를 확인하지 않고 송금할 경우 상당한 자산이 영영 사라질 수 있다. “송금 전 주소를 반드시 두 번 확인하라”는 암호화폐 업계의 불문율이 존재하는 이유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PUMP는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론치패드 플랫폼 PUMP.FUN이 판매한 토큰이다. 플랫폼 측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발행량을 총 1조 개로 설정하고 이 중 33%를 ICO에 할당했다. 이 외에도 20%는 개발팀, 24%는 커뮤니티 및 각종 활동, 13%는 초기 투자자에게 배분됐으며, 나머지는 생태계 조성 및 유동성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ICO가 끝난 후, 초기 공지와 실제 배분 내역 간에 불일치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총 5억 달러(약 6,950억 원)어치의 PUMP 토큰은 개당 0.004달러(약 5.6원) 가격으로 단 12분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올렸지만, 판매 직후에도 여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것이다. 특히 게이트아이오(Gate.io) 거래소가 사전 상장을 예고 없이 삭제해 공식 출시에도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암호화폐 시장이 가진 높은 자유도와 동시에 내포된 엄청난 책임감을 다시금 일깨운다. 거래의 자동화와 간편화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