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베이스' 앱 출시…암호화폐 결제·소셜 기능 통합 플랫폼 공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암호화폐와 소셜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 애플리케이션 ‘베이스(Base)’를 정식 출시했다. 이번 앱은 지갑 기능을 뛰어넘어 결제, 커뮤니티 피드, 소셜 미디어, 미니 앱까지 담아낸 ‘올인원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장기적인 목표인 경제적 자유 확대라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 뉴 데이 원(A New Day One)’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된 이 앱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 체인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회사 측은 "코인베이스 월렛은 이제 단순한 지갑을 넘어, 누구나 자산을 관리하고 게시물로 수익을 얻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 중심의 소셜 기능이 핵심이다. 퍼카스터(Farcaster) 프로토콜 기반의 피드를 통해 유저는 자신의 게시물을 토큰화하고 직접 팁을 받거나 거래 수수료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참여도에 따라 매주 리워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피드를 통해 친구의 거래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별도 화면 전환 없이 토큰을 스왑할 수도 있다.

앱 내에는 리믹스(Remix), 노이즈(Noice),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Decentralized Pictures) 같은 미니 앱들도 포함됐다. 사용자는 이들과 연동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소통할 수 있으며, NFC를 활용한 USDC(USD 코인) 원터치 결제, 암호화된 XMTP 기반 채팅 기능도 지원된다. 해당 채팅 기능을 이용하면 토큰 전송, 콘텐츠 공유, AI 기반 에이전트와의 거래까지 가능하다.

‘베이스 페이(Base Pay)’ 역시 주목할만한 기능이다. 코인베이스는 쇼피파이(Shopify)와의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USDC 결제가 가능한 빠른 결제 수단을 제공 중이다. 오는 연말부터는 미국 사용자에 한해 USDC 결제 시 1% 캐시백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연합 및 캐나다에는 아직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새롭게 생성되는 ‘베이스 계정(Base Account)’은 다양한 dApp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활용 가능한 스마트 월렛 형태로 자동 발급된다. 개발자 역시 ‘Sign in with Base’ 기능을 통해 사용자 인증 기능을 자체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다. 현재는 웨이팅 리스트 등록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이후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 제품 총괄 존 그라나타(John Granata)는 “우리는 이 앱을 통해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을 확장하고 싶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이번 출시에 대해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넘어선 전 세계 누구나 접근 가능한 비허가형(퍼미션리스) 글로벌 플랫폼 구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탈중앙화와 자유 경제를 양축으로 한 베이스 앱은 코인베이스 생태계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앞으로 암호화폐와 인터넷의 경계를 재정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