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자사의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3,400달러(약 472만 6,000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암호화폐 시장 내 기존 ETF들과 차별화되는 이 전략으로 인해, 해당 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이더리움 가격에 연동된 수익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을 직접 네트워크에 예치(stake)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ETF 보유자들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능 탑재가 확정되면, 기관 투자가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미 2022년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구조에서는 보유자들이 토큰을 예치함으로써 새로운 블록의 생성에 기여하고, 이에 대한 일정 보상을 받는다. 따라서 이번 ETF 스테이킹 채택은 PoS 구조의 장점을 ETF 상품에 그대로 반영하는 첫 시도가 될 수 있다.
한편, 블랙록 외에도 피델리티, 21셰어스, 프랭클린 템플턴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유사한 방식의 ETF 개선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당국의 태도 변화는 이번 움직임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기존 SEC는 스테이킹 기능이 투자계약으로 해석될 가능성 때문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들어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새 행정부하에서 규제 허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블랙록이 이더리움 ETF의 확장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시장 역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다시 3,500달러(약 486만 5,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감에 따라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내 스테이킹 기능이 허용될 경우, 이더리움 관련 금융 상품 전반에 ‘2세대 ETF’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