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 투자자이자 오랜 비트코인(BTC) 회의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는 “비트코인은 보관할 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금과 같은 전통적 자산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했다.
시프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전에는 많이 올랐지만, 과거의 투기적 수익이 현재 매수자에게 가치를 보장해주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은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면서, “모든 것이 투기에 불과하며 이를 입증할 어떤 실체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올 7월 비트코인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TC 가격은 한때 105,400달러에서 급등해 122,700달러(약 1억 7,035만 원)를 기록했고, 이후 단기 조정을 거쳐 현재는 약 118,481달러(약 1억 6,479만 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7월 들어서만 약 11% 오른 수치며, 지난 3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점 근처에서 단기적인 저항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 지표에 따르면, BTC의 다음 주요 저항선은 136,000달러(약 1억 8,904만 원) 수준으로, 이 가격대는 과거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한 심리적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같은 미국 정치인뿐 아니라 기관 자금도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며,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논쟁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시프의 주장처럼 투기로만 치부되기에는 시장의 규모와 참여층이 날로 확장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프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과연 금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인지, 또는 미래의 디지털 금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