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금융사 밀 시티 벤처스 III(Mill City Ventures III)가 암호화폐 수이(SUI)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 전략 전환을 선언하며 대규모 사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는 약 6,255억 원(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문 대출 및 특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온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약 8,300만 주를 매각했다. 투자에는 판테라 캐피털, 일렉트릭 캐피털, 파라파이 캐피털, 애링턴 캐피털, 팔콘엑스 등 주요 벤처펀드가 참여했으며 갤럭시 애셋 매니지먼트가 수이 기반 자산의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밀 시티는 확보한 자금의 98%를 수이(SUI) 토큰 매입에 사용하고, 나머지 2%는 기존 단기대출 사업 유지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수이를 회사 금고(Sui Treasury)의 주요 자산으로 삼을 계획이며, 이는 수이 재단과의 업계 최초 협업일 뿐 아니라 수이를 보유하는 첫 상장기업 금고 사례라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암호화폐 전략 전환에 대해 회사의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티븐 매킨토시는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이 임계점에 도달한 시기"라며, "수이의 기술은 대규모 기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빠르고 효율적일 뿐 아니라 AI 연동 가능성과 보안성, 탈중앙화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이 블록체인의 개발사 미스텐랩스(Mysten Labs)의 공동창업자 아데니이 아비오둔 역시 "미래는 암호화폐와 AI, 스테이블코인의 세 축이 이끌 것이며, 이 모든 흐름을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가 바로 수이"라고 강조했다.
수이는 최근 DeFi(탈중앙 금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수이 네트워크 내 온체인 예치 자산(TVL)은 지난 주말 기준 역대 최고치인 약 3조 875억 원(22억 2,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400%나 급증한 수치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 21셰어스는 지난 일요일 수이 생태계의 주요 디앱(탈중앙 앱)인 수이렌드(Suilend), 나비(NAVI), 하이달(Haedal) 3종이 총 2조 3,630억 원(17억 달러) 규모의 TVL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수이가 AI, 블록체인, 디파이 분야의 기술 융합 교차점에 있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이 재단 역시 올해 초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AI 에이전트와의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