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2주 만에 가장 큰 시간 단위 조정을 기록하며 잠깐 동안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사 결정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급락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한 직후 발생했다. 이와 동시에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현재 금리 인하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상반된 발표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발언이 연준의 입장 변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이전 성명서에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표현이 "여전히 높다"고 수정되면서, 시장은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보도 시점인 30일 밤 8시 38분(UTC) 기준 0.92% 하락해 11만 6,373달러(약 1억 6,175만 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3,712달러(약 516만 원)로 1.74% 하락했고, 솔라나(SOL)는 173달러(약 24만 원)로 1.9% 떨어졌다. XRP는 2.52% 하락해 3.04달러(약 4,226원)를, 바이낸스코인(BNB)은 1.46% 내려 775달러(약 107만 원)를 기록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이번 가격 변동이 단기 반등 여력을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이는 대부분 수입 감소 효과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물가 지수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은 2.5%로 둔화되었지만, 연준은 여전히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비트코인 시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수준까지 후퇴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주문 흐름, 변동성 스큐, 자금 조달률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