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 움직임에 진입한 가운데, 대표 종목들의 흐름도 뚜렷한 약세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XRP는 한때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끌던 흐름을 되돌리며 2달러(약 2,780원) 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에 갇혀 '눈치보기 장세'를 지속 중이고, 시장 기대를 모았던 시바이누(SHIB)는 뚜렷한 반등 없이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최근 XRP는 3.70달러(약 5,140원) 근처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강한 매도 압력에 밀려 3.10~3.00달러(약 4,310~4,170원) 지지대를 하향 돌파했다. 현재는 2.94달러(약 4,090원) 근방에서 거래되며 주요 이동평균선인 26일 EMA 아래에 위치해 있다. 투자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상대강도지수(RSI)도 한때 75를 초과하며 과열 구간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54 수준까지 하락하며 매수세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적 지지선은 2.35달러(약 3,270원) 정도로, 이 선을 이탈할 경우 2.60달러~2.69달러(약 3,610~3,730원)대까지의 하락이 예상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12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고점으로 기록한 후 기술적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현재는 50일 이동평균선(112,600달러, 약 1억 5,661만 원)과 26일 EMA 사이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RSI도 75 이상에서 52까지 하락했고, 이는 과열 국면에서 벗어난 정상화 과정으로 평가된다. 만약 26일 EMA를 돌파할 시 주요 목표는 118,000~120,000달러(약 1억 6,402만~1억 6,680만 원)로 설정될 수 있지만, 하락 시에는 108,200달러(약 1억 5,039만 원)까지 후퇴할 여지도 있다.
한편, 시바이누는 의미 있는 반등 시도를 선보이지 못한 채 기술적 저항선 역할을 해온 50일 EMA(0.00001296달러, 약 0.018원) 근처에서 다시 약세로 전환됐다. 과거 이 수준을 테스트한 이전 랠리와 달리, 이번에는 이 저항선 근처에 다가서기도 전에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입세 약화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현재 시바이누의 RSI 수준은 44로,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유입되지 않는 한 반등보다는 점진적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강세에서 중립 혹은 약세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양상이다. XRP와 시바이누의 흐름은 이러한 전환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중요한 가격 피봇 구간에서 돌파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기술 지표와 거래량 흐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