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자산운용사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밈코인을 추종하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등록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정치가 교차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된다.
델라웨어 주 정부 기업 등록 시스템에 따르면, 캐너리 캐피털은 최근 '캐너리 트럼프 코인 ETF(Canary Trump Coin ETF)'라는 이름으로 펀드를 등록했다. 이 ETF는 오피셜 트럼프(TRUMP) 토큰을 추적하도록 설계됐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정식 승인 절차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TRUMP 토큰은 밈코인 중에서도 여러 논란과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는 신흥 자산이다. 코인텔레그래프 지수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은 약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로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49위를 기록 중이다. 밈코인으로만 보면 도지코인(DOGE), 플로키(FLOKI), 도그위프헷(WIF), 봉크(BONK)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밈코인이다. 다만, 도지코인은 해당 순위에서 제외돼 있어 TRUMP 토큰의 실질 순위는 변동 여지가 있다.
이번 ETF 등록이 정식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과 밈코인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의 결집력을 고려할 때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정치인을 테마로 한 밈코인이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