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잭슨홀 연설 직후 강세 흐름을 보이며 13% 급등했다. 특히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이 촉매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월가 개장과 함께 이더리움 가격은 장중 4,200달러에서 4,788달러(약 6,653만 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하루 만에 약 13% 오른 수치로, 한 주 내내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4,600달러(약 6,390만 원)를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Cointelegraph Markets Pro)와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해당 가격 수준은 지난 일주일 내 상승을 막아온 주요 저항선이었다.
연준 의장이 전한 신호가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당분간 물가가 목표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이는 그간 금리 고점에 대한 우려로 소극적이었던 투자자에게 '위험자산 회복'이라는 메시지로 작용했다.
여기에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분석 지표는 이더리움의 단기 추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ETH가 단기간 내 6,000달러(약 8,340만 원) 돌파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 이상을 목표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전망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활발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거래, 네트워크 수수료 증가 및 고정 공급에 따른 디플레이션적 구조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강한 매집 신호와 거래소 내 ETH 매도 물량 감소는 매수 우위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금리의 방향성과 같은 거시경제 이벤트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번 이더리움 급등은 단기적인 추세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 연준 회의 전까지의 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가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