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트코인(BTC) 고래 투자자가 이더리움(ETH)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며 암호화폐 시장 내 세력 이동을 예고했다. 이 투자자는 기업 보유량 기준 2위에 해당하는 물량을 보유하게 되며,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및 고액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110억 달러(약 15조 2,900억 원)를 넘는 이 고래는 최근 2억 1,500만 달러(약 2,989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후, 같은 액수인 2억 1,600만 달러(약 3,002억 원) 규모의 현물 이더리움을 분산형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통해 신규 매수했다.
이번 거래로 해당 고래가 보유한 이더리움 수량은 총 88만 6,371개에 달하며, 평가액은 4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를 넘긴다. 이는 전체 기관 이더리움 보유량 순위에서 테슬라($TSLA)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 일부 대형 기업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 조사기관 난센(Nansen)의 니콜라이 손더가르드(Nicolai Sondergaard)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이더리움에 대한 고래 수요 증가는 보다 큰 상승 여력을 가진 알트코인으로의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은 자체 수급 외에도 법인의 현물 매수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동반하고 있다”며, 가파른 자금 유입 흐름이 ETH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동향은 단순한 개인 대량 투자 이상을 시사한다. 다수의 고래가 동시에 주도권을 이더리움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메이저 코인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지각 변동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더리움은 기관 도입 확대, 이더 ETF 가능성, 스테이킹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다음 주요 투자 대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