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오는 9월 17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오히려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증시뿐만 아니라 비트코인(BTC)과 같은 가상자산도 그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단말기에 공개된 JP모건 거래부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뉴스에 매도(Sell the news)'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 4월 이후 S&P 500 지수가 3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속, 부진한 고용지표, 무역관세 부담, 9월의 계절적 약세 등이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지수(VIX)를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금 투자 등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경기침체 이외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는 과거에도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사례가 있다”며 다소 완화적인 시각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시장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비트코인과 전통시장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증시가 가격 조정을 받으면 비트코인도 그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에서는 하락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는 자신의 SNS를 통해 “9월은 전통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구간이지만, 이번에는 여러 메이저 코인들이 돌파 흐름을 보이거나 강한 가격 지지를 받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 상황은 오히려 4분기 강세장의 서막”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9월은 금리 정책과 전통시장 흐름,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독립적 방향성 간에 미묘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 상승 촉매가 될지, 아니면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시장은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