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거래량이 단 하루 만에 140%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Relative Strength Index(RSI)가 26을 기록하며 ‘매도 과열’ 구간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비정상적인 저평가 신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XRP 가격은 하락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반등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암호화폐 통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8억 2,900만 달러(약 1조 1,529억 원)로 전일 대비 146.84% 급증했다. 같은 기간 XRP 가격은 2.85달러(약 3,962원)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저점인 2.78달러(약 3,866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으며 단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세 하락의 배경에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재배치가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BTC)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XRP 같은 알트코인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통상 이러한 흐름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자주 나타나며, 현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심사가 그 불확실성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SEC는 현재 그레이스케일, 21Shares 등의 XRP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오는 10월 18일이 의사결정 마감 시한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 결정 여부가 XRP의 향후 방향성을 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ETF 승인 여부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전례에 비춰보면, XRP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술 분석 측면에서는 XRP의 주간 볼린저 밴드 기준으로 2.70~2.90달러 구간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범위 안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반등을 이끌 수 있지만, 패턴상 이 추세는 일시적 회복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통계를 보면 9월은 XRP에 있어 약세장이 지속된 시기였으며, 10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났던 바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상태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미확정인 ETF 허가 여부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시중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더라도 명확한 규제 확정 이후에야 지속 가능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SEC 결정이 날 때까지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유입이 이루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XRP는 여전히 3달러 돌파를 시도하지 못한 상태다. 투자자 기대감과 기술적 반등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단기 내 강한 상승 국면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