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서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약 480만 달러(약 66억 7,000만 원)에 달하는 현지 미지급금 문제로 인해 사업을 철수했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현지 언론 ‘텔레문도’는 테더가 현지 국영 전력청 ‘UTE’로부터 5월 전기요금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를 체납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이후 추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미지급금 280만 달러(약 38억 9,000만 원)를 포함해 채무 규모가 총 480만 달러(약 66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테더가 우루과이 내 채굴 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고 철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테더는 해당 보도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우루과이 및 중남미 권역에서 전략적 사업 방향을 여전히 평가 중”이라고 해명하며, “일각에서 철수설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사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라고 반박했다.
테더 측은 현지 채굴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지역 업체가 우루과이 정부 측과 해당 미지급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해결을 위한 건설적 논의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테더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에 대한 장기적 헌신을 갖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현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더는 지난해 11월 우루과이에서 본격적인 비트코인(BTC) 채굴 시설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으며, 지역 매체들은 해당 투자가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우루과이의 높은 전기 요금 문제도 테더 관련 논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테더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루과이의 전력 단가는 메가와트시(MWh)당 60~180달러(약 8만 3,000원~25만 원)로, 인근 국가 파라과이(22달러, 약 3만 1,000원)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파라과이는 ‘이타이푸(Itaipu) 수력발전소’를 기반으로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며, 에너지 집약형 산업인 암호화폐 채굴에 더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테더는 파라과이에도 비트코인 채굴 운영을 병행 중이다. 또 2018년에는 남미 채굴기업 비치 마이닝(Vici Mining)이 전력비 부담을 이유로 우루과이에서 파라과이로 사업 거점을 옮긴 사례도 있다. 당시 회사 엔지니어 니콜라스 리베이로는 “전 세계 평균 전기료와 비교해도 우루과이는 현저히 높은 편”이라며, “운영비의 80%가 전기료인 채굴업 특성상 전기 요금이 사업지를 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