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엑스알피)가 또다시 눈에 띄는 기술지표를 형성하며 상승 준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랠리 직전에 등장했던 21주 지수이동평균(EMA) 위에서 버티고 있는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EGRAG CRYPTO는 9일(현지시간) 21 EMA 선상에서의 XRP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과거 두 차례 급등 전에도 이 수준을 돌파한 후 각각 1,610%, 414%에 달하는 강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7년과 2021년 사례처럼, XRP가 EMA를 재차 테스트한 이후 다시 이 지지선을 회복하고 네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EGRAG 측은 이러한 역사적 패턴을 기반으로 XRP의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2021년 장세와 유사할 경우 XRP 가격은 9.60달러(약 1,334만 원) 인근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2017년과 같은 증폭된 상승장의 반복이라면 최대 33달러(약 4,587만 원) 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과거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한 수학적 계산일 뿐, 예측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기 추세 측면에서도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 EtherNasyonaL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XRP 가격 흐름을 추적한 차트를 통해, 일정한 가격 박스권 내에서 긴 시간 횡보한 후 급등하는 구조가 과거 여러 차례 반복됐다고 짚었다. 그는 XRP가 현재 2017년 고점인 3.31달러(약 460만 원) 바로 아래에서 유사한 이동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 수준을 돌파할 경우 6~10달러대(약 834만~1,391만 원) 구간 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단기적으로도 중요한 지지선은 뚜렷하다. 기술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4시간 봉 기준 2.71달러(약 377만 원) 지점이 견고한 지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3.20달러(약 445만 원) 와 3.60달러(약 500만 원) 까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XRP는 9월 이후 이 가격을 여러 번 시험하며 지지력을 입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XRP는 2.81달러(약 391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 단기·중장기 시황이 모두 긍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핵심 지지선인 2.71달러가 깨질 경우 상승 시나리오는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XRP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시장 격언에 맞춰 중요한 기술 요건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후 행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