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H가 26일(현지시간) 정식 출시되며, 초기 거래량이 약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를 기록했다. 이번 출시는 USDC와의 거래쌍으로 시작됐으며, 네트워크 전반에서 일관된 회계 단위이자 담보자산 역할을 하는 첫 달러 페깅 자산의 등장을 의미한다.
USDH는 하이퍼리퀴드 내부에서 직접 발행한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후 네트워크 참가자들의 자산 운용 안정성과 유동성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 운용은 크립토 스타트업 네이티브마켓(Native Markets)이 맡게 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흐름을 관리할 핵심 주체로 선정됐다. 네이티브마켓은 하이퍼리퀴드 투자자 맥스 피게(Max Fiege), 전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 총괄 매리 캐서린 래더(Mary-Catherine Lader), 블록체인 리서처 아니시 아그니호트리(Anish Agnihotri)가 이끄는 업체로, 지난 9월 14일 벨리데이터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네이티브마켓이 제출한 초기 제안서에 따르면 USDH는 현금 및 미국 재무부 단기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담보되며, 결제 인프라는 글로벌 결제업체 스트라이프(Stripe)의 토큰화 플랫폼 브릿지(Bridge)를 통해 운영된다. 이 구조를 통해 사용자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투명한 준비금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이퍼리퀴드가 레이어1 생태계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시스템 확장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특히 USDH가 거래 및 담보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면, 하이퍼리퀴드의 거래소 및 디파이 상품군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