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전통적인 4년 주기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업 부채 만기 구조와 같은 거시경제 변화가 사이클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다음 정점이 2026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과거 네 차례 반감기 이후 꾸준히 상승 사이클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주기적 흐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의견이 부상 중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라울 팔(Raoul Pal)은 “기업 부채 만기가 평균 4~5.4년이기 때문에 경제 침체가 느리게 반영되며, 이로 인해 자산시장과 비트코인 시장의 상승과 하락도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의 고금리 기조는 산업 전반에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소비자와 중소기업은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반면, 대형 금융기관은 높은 채권 수익률과 거래 수수료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팔은 이런 구조가 바로 비트코인의 흐름이 일반적인 경기순환과 어긋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BTC의 가격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 유동성에 크게 좌우되며, 결국 금리 정책이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시장 차트는 이미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각종 기술적 분석은 2026년을 비트코인의 다음 최고점 시기로 지목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 이슈에 의해 촉발되는 역사적 반감기 사이클보다 더 긴 호흡의 경제 흐름 때문이다.
기관의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ARK인베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을 3770만 달러(약 524억 원)어치 추가 매입했다. 이처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는 BTC가 여전히 장기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고래들의 비트코인 누적은 보통 중장기 상승장을 예고하는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결국 단순한 과거 사이클에 의존하기보다는, 금리·부채·유동성을 아우르는 거시경제 흐름을 읽는 것이 투자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정황은 2026년이 비트코인의 다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