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주말 사이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대규모 청산이 벌어졌다. 특히 시바이누(SHIB)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약 38억 5,999만 개에 달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로 인해 시바이누 가격은 전날보다 약 3% 오른 0.00001209달러(약 0.0167원)까지 상승했다. 일요일 거래 시간 중에는 0.00001224달러(약 0.0169원) 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번 급등은 지난주 하락세에서 단기 반전을 만들며 공매도 포지션에 크게 영향을 줬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4억 3,328만 달러(약 6,022억 원)가 청산됐으며, 이 중 약 3억 3,000만 달러(약 4,587억 원)는 숏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특히 SHIB 관련 청산 규모는 91,880달러(약 1억 2,788만 원)이며, 이 중 롱이 약 46,310달러(약 6,435만 원), 숏이 45,570달러(약 6,338만 원)로 집계됐다.
이번 반등의 핵심 요인은 단순한 가격 회복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숏커버링(short covering) 기조였다. 이는 매도 포지션 보유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시바이누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함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들이 예고돼 있으며, 이 결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시장에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며, 투자자들은 이 데이터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바이누는 단기적으로 거래량과 청산 규모 모두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이 추세적 전환의 시작인지, 아니면 단기적 반등에 불과한지는 추가적인 시장 신호와 뉴스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성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