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철학자로 잘 알려진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가 지캐시(ZEC)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ZEC 가격이 하루 만에 27%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지캐시를 "디지털 자산의 프라이버시 보호막"으로 평가하며, 비트코인(BTC)과 더불어 모든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 포함돼야 할 필수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은 법정화폐에 대한 보험이고,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대한 보험"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며, 자산의 독립적 통제를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정부의 자본 통제와 온체인 감시 강화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 여파로 지캐시 가격은 94달러(약 13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캐시는 설계 구조상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으로, 전체 유통량 중 약 20%가 완전히 암호화된 ‘프라이버시 풀’에 저장돼 있다. 이 특성 덕분에, 기존의 오픈형 거래 구조를 민감해하는 사용자들에게 꾸준한 수요 기반을 유지해왔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가격 움직임 이상을 의미한다. 지캐시는 올해 반감기로 인해 신규 발행량이 줄면서 매도 압력도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공급이 줄고 관심이 급격히 집중되는 이중 효과로 인해, 중장기 상승 랠리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도 시장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나발 라비칸트의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움직임은 지캐시가 투기성 알트코인을 넘어 실질적인 '감시 대비 자산'으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만약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더 높은 수준의 감시 체계로 전환될 경우, 그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돌발 발언이 아닌, 차세대 프라이버시 코인의 선구적인 투자로 회자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단순한 가격 반응에 그치지만, 프라이버시 중심의 디지털 자산이 다시금 각광받는 흐름 속에서 지캐시의 존재감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