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코인(BNB)의 반등세가 거침없다.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 폭락 당시 1,000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던 BNB는 단기간 내 가격을 회복하며 최근 약 1,370달러(약 1억 9,043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약 1,900억 달러(약 264조 1,000억 원)까지 치솟아,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BNB가 이더리움(ETH)을 넘어서 ‘2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관련해 세 가지 대형 인공지능(AI) 챗봇의 예측이 공개됐다.
먼저 챗GPT는 BNB가 최근 몇 개월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는 데 주목했다. BNB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주요 코인이자, 해당 플랫폼의 확장성과 서비스 강화가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한 “BNB가 이더리움과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바이낸스 생태계가 계속 성장하고 이더리움이 사용자 수 증가 측면에서 주춤할 경우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BNB 상승세에 대한 투기 열기 확대도 지적됐다. 챗GPT는 일반 투자자들의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가 대규모 유입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지나친 과열은 급락 위험도 동반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이더리움과의 격차가 여전히 커, 업계를 뒤흔들 만한 변화가 없는 한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테슬라의 전 CT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X(舊 트위터)의 AI 챗봇 그록(Grok)의 평가도 흥미롭다. 그록은 바이낸스의 시장 지배력과 BNB체인의 ‘저가 수수료-고속 처리’ 특성이 상승세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가 추가 도입될 경우, 바이낸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며 BNB 가격이 또 한 번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은 웹3 인프라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고, 탈중앙금융(TVL) 분야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는 만큼, “BNB의 상승은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일 뿐, 역전이라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 번째 AI 챗봇 퍼플렉시티(Perplexity)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더리움과의 순위 역전을 위해서는 BNB 가격이 현재보다 200% 이상 상승해야 하며, 동시에 이더리움의 가치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하락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더리움 역시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어, 순위 뒤집기는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한편 SNS 분석가들도 BNB에 대한 밝은 전망을 공유했다. 트위터 이용자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BNB가 앞으로 2,400달러(약 3억 3,360만 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봤고, 레시카.eth는 올해 4분기 중 2,800~3,300달러(약 3억 8,920만 원~4억 5,870만 원) 상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BNB의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RSI 수치가 80에 도달하며, 통상 과매수 구간으로 인식돼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BNB의 성장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이더리움을 넘어서기 위한 ‘플리페닝(flippening)’은 여전히 고난도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덩치와 생태계 깊이에서 아직 이더리움이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BNB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