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의 토큰 BNB를 상장 로드맵에 포함시키면서 양측의 상장 조건을 둘러싼 온라인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리미트리스 랩스(Limitless Labs) 최고경영자 CJ 헤더링턴(CJ Hetherington)이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간 상장 요건 차이를 지적하면서 커졌다. 그는 게시글에서 바이낸스가 현물 상장을 위해 200만 BNB(약 1,390억 원)의 보증금을 요구한다고 주장한 반면, 코인베이스는 단순히 Base 체인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구축하면 된다고 비교했다.
이에 코인베이스의 Base 총괄 제시 폴락(Jesse Pollak)이 곧바로 응답하며, “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드는 비용은 0이어야 한다”고 밝혀 논쟁에 불을 붙였다. 반면, 바이낸스는 헤더링턴의 주장을 “허위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X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입장을 바꾼 바이낸스는 “당사 입장을 지지하지만, 소통 방식이 과했다”며 사용자와 업계에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돌연 BNB를 자사 상장 후보 목록인 ‘로드맵’에 포함시켰다. 이는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CZ" Zhao)의 주목을 받았고, 그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BNB체인 기반 프로젝트의 추가 상장을 주문했다.
그동안 바이낸스가 토큰 상장을 위한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는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헤더링턴의 발언과 코인베이스의 전격적 움직임은 두 거래소의 상장 철학과 정책의 차이, 그리고 시장 내 투명성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장 조건의 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