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오는 10월 31일 채권자 상환 시한을 앞두고 비트코인(BTC) 약 3만 4,689개를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운트곡스는 2011년부터 2014년 파산 직전까지 약 6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후, 옛 지갑 포맷에서 우연히 발견된 약 20만 개의 코인을 기반으로 상환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법원이 선임한 파산 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Nobuaki Kobayashi)는 2017~2018년 당시 시장에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낸 인물로,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도쿄 고래(Tokyo Whale)’로 불렸다. 그는 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채권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대규모 매도를 단행해 왔고, 올해 중반에도 10만 개에 육박하는 규모의 BTC가 마운트곡스 지갑들 간에 이동했다. 다만 이들은 전부 실제 매도를 의미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원은 채권자들이 보상을 신청하고 정산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상환 기한을 1년 연장했으며, 현재 마운트곡스 연계 지갑에 남아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39억 달러(약 5조 4,21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 말, 특히 핼러윈 기간에 다시 한 번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 우려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운트곡스의 지갑 이동은 파산 이후 민사재건 절차 전반에 걸쳐 여러 차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번에도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대규모 BTC가 이동될 경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연돼온 상환이 실제로 마무리된다면, 장기적인 매물 출회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