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금요일 한때 10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지방은행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이 흔들렸고,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당일 발표된 미국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일부 완화됐고, 글로벌 투자 심리도 프리마켓에서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하단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비트코인 강세장의 정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가격 조정이 10일 이내로 비트코인 랠리 종식을 알리는 전조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금리 전망,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자산 회피 심리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시즌과 맞물려 변동성이 커지는 금융 시장 흐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책 기조가 암호화폐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기관의 불안 요인이 반복될 경우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이 향후 열흘간 어떤 방향성을 택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정책 리스크와 함께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