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하루 만에 71% 급감한 소각량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래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온체인 활동 지표와 반대로 XRP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인 XRP스캔(XRPScan)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7일 하루 동안 616개였던 XRP의 거래 수수료 소각량은 10월 18일 기준 178개로 하락했다. 이는 단 하루 사이 무려 71.26%에 달하는 감소폭으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XRP는 같은 기간 동안 일간 기준 5% 이상 급등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이날 장중 한때 2.37달러(약 3,294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몇 주간 중 가장 강력한 회복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코인의 소각률은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와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상황처럼 가격이 오르는데도 소각률이 동시에 급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패턴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만이 정반대 흐름을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네트워크 혼잡이 줄었거나, 리플(Ripple) 측의 기술적 최적화로 인해 수수료 효율이 개선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보유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트랜잭션 전략을 전환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플이 최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기술적 혁신이 그런 움직임을 유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XRP의 이같은 가격 상승-소각량 하락 패턴은 일반적인 논리와는 상반되지만, 결과적으로는 거래소 외 기관·대형 투자자들의 전략적 접근 방식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몇 주간의 데이터 흐름이 이러한 해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