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이틀째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갔다. 경제 둔화 조짐과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 속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시장의 예측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비트코인(BTC)은 이 소식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연방준비제도의 두 번째 연속 인하 조치다. 연준은 노동시장의 약화 조짐을 주시하며 경기 부양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현재 미국은 약 한 달간 지속된 정부 셧다운 탓에 주요 경제지표 수집이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용과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공식 통계가 공개되지 않으며, 정책 결정에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하 발표와 함께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 정책도 종료할 것이라 밝혔다. QT는 연준이 시중에 공급된 자산을 줄이며 통화를 줄이는 정책으로, 이번 종료 방침은 유동성 공급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 등에서는 이미 수주 전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랜딩 경기’가 베팅돼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약 111,400달러(약 1억 1,140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3% 가량 하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8,600억 달러(약 3,860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루 기준 약 5억 6,000만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 또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여전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코멘트: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이번 비트코인 반응은 이례적이다. 이는 정부 셧다운, 경제 지표 부족 등 복합 요인으로 인해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한 차익 실현 분위기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