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주요 암호화폐 기술주를 대거 매수하며 ‘저가 매수’ 전략을 강화했다. 시장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관 수급이 유입되며 일부 종목은 시간 외 거래에서 반등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아크인베스트는 세 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불리시, 서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식을 잇따라 매입했다. 이는 암호화폐 주식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전략적 대응이다.
우선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불리시’의 주식 32만 2,917주(약 1,680만 달러, 약 168억 원)를 매입하며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ARK핀테크이노베이션ETF(ARKF)는 4만 8,011주, ARK넥스트제너레이션인터넷ETF(ARKW)는 9만 2,670주의 불리시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이어 아크인베스트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의 주식도 대거 확보했다. ARKK가 15만 518주(약 1,500만 달러, 약 150억 원)를 매입했으며, ARKF와 ARKW도 각각 2만 2,327주, 4만 3,174주를 추가했다.
이날 아크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마인’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ARKK가 18만 1,774주(약 760만 달러, 약 76억 원)를 매수하며 가장 큰 금액을 투입했고, ARKF가 2만 6,923주, ARKW는 5만 1,954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러한 매입은 암호화폐 관련 주가가 빠르게 조정받는 가운데 단행됐다. 이날 불리시는 3.6% 하락한 36.39달러(약 3만 6,390원)로 장을 마감했고, 서클은 무려 9% 가까이 떨어진 69.72달러(약 6만 9,720원), 비트마인은 9.5% 하락한 29.18달러(약 2만 9,180원)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반등했다.
이번 매입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변동성 확대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아크인베스트의 전략을 보여준다. 특히 서클처럼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반의 인프라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신뢰 기반 블록체인 금융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