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이후 시차를 두고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가 위험자산 선행 지표로 작동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약 9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수준까지 약 5주 만에 급락하며 약세 흐름으로 출발했다. 같은 시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유지해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시장 간 디커플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러한 괴리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비트코인이 반등할지, 아니면 주식시장이 뒤늦게 약세를 반영할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이후 흐름은 후자에 가까운 방향으로 전개됐다. 2월 28일 이란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겹치며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1%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란 전쟁 이후 약 48bp 상승했다. 2년물 금리도 3.94%로 57bp 급등했다. 국채금리는 경제 전반의 무위험 금리 기준으로 작용하며 기업채, 주택담보대출, 학자금 대출 등 주요 금융 비용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며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다.
실제 나스닥 선물은 월요일 기준 2만3890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S&P500 선물 역시 6505포인트로 같은 기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비트코인 하락 이후 일정 시차를 두고 전통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코인데스크는 주요 주가지수의 가격 패턴이 비트코인 급락 이전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유사성은 향후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 붕괴가 더 큰 조정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자재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경우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6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범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약 6만87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 수요가 급증하며 극단적인 공포 심리가 반영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