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r Labs가 문을 닫는다. 디파이(DeFi) 대표 탈중앙화거래소(DEX)로 꼽혀 온 밸런서(Balancer)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법인이 해킹 이후 불거진 법적 리스크와 수익 부재를 이유로 청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프로토콜은 DAO 중심의 ‘초슬림 체제’로 재편을 예고했다.
밸런서 공동 창업자 페르난도 마르티넬리(Fernando Martinelli)는 23일(현지시간) 거버넌스 포럼을 통해 밸런서 랩스(Balancer Labs)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밸런서 랩스는 밸런서 프로토콜을 초기 개발·육성하고 재원을 지원해 온 기업 실체로, 이번 결정은 사실상 ‘회사’는 접고 ‘프로토콜’만 생존시키는 구조조정에 가깝다.
마르티넬리는 “밸런서 랩스는 이제 프로토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됐다”며 “수익원이 없는 현 구조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한때 전체를 완전히 닫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서도, 밸런서가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면 종료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단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2025년 11월 발생한 v2(버전2) 익스플로잇이 꼽힌다. 당시 공격으로 osETH, WETH, wstETH 등 디지털 자산 약 1억1000만달러(약 1,645억 원)가 유출됐고, 이는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세 번째 보안 사고이자 마르티넬리가 언급한 ‘법적 노출’(legal exposure)을 키운 사건으로 평가된다.
밸런서는 2021년 디파이 붐의 상징 중 하나였다. 2021년 말에는 예치자산(TVL·Total Value Locked)이 약 35억달러(약 5조2,322억 원)에 근접하며 에이브(AAVE), 유니스왑(Uniswap), 커브(Curve)와 함께 탈중앙 거래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021년 10월 TVL은 29억6000만달러(약 4조4,252억 원) 수준이었고, 수수료도 연 환산 600만달러(약 90억 원)를 웃돌며 고점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현재 밸런서의 TVL은 1억5700만달러(약 2,347억 원)로, 고점 대비 약 95% 급감했다. 시가총액도 1000만달러(약 150억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마르티넬리는 BAL 토큰이 완전희석가치(FDV) 1100만달러(약 164억 원) 대비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며 순자산가치(NAV)보다 크게 할인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밸런서 프로토콜 자체의 ‘현금창출력’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최근 3개월 기준 연 환산 수수료는 100만달러(약 15억 원)를 넘겼다. 마르티넬리는 이 수치가 현재 운영 규모를 유지하기엔 부족하지만, 조직을 대폭 줄인 ‘린(lean) 운영’에는 충분할 수 있다고 봤다.
‘보상 0’부터 veBAL 종료까지…밸런서의 초강수 구조조정
남은 팀이 제안한 구조조정안은 공격적이다. 우선 BAL 인플레이션(발행 보상)을 ‘제로(0)’로 줄여 배출을 중단한다. 마르티넬리는 이를 두고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순환 뇌물 경제’(circular bribe economy)”를 끝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생태계에서 유동성 유치를 위해 거버넌스 투표가 사실상 ‘뇌물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그간 누적돼 왔는데,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밸런서 의사결정의 축이었던 veBAL(투표 잠금 기반 거버넌스 모델)도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마르티넬리는 아우라(Aura) 같은 메타 거버넌스 프로토콜과 브라이브(뇌물) 시장이 투표를 왜곡해 “실제 밸런서 최전선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수수료 배분 구조도 손질한다. 현재는 프로토콜 수익의 17.5%만 DAO 트레저리가 가져가지만, 이를 100%로 높여 금고로 수익을 집중시키는 안이 제시됐다. 동시에 v3(버전3)에서 프로토콜이 가져가는 몫은 25%로 낮춰 ‘자연 유동성’ 유입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BAL ‘바이백’(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자에게 공정한 가격의 ‘출구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르티넬리는 “재편된 밸런서를 믿는다면 남고, 믿지 않는다면 공정하게 나갈 수 있다”며 “이는 정직한 거래이며, 시장에 걸린 부담(오버행)을 걷어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력 구조는 밸런서 랩스 핵심 인원을 밸런서 OpCo(운영 법인)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잡혔다. 다만 이는 거버넌스 투표를 전제로 한다. 마르티넬리 본인은 정리 이후 프로토콜과 “공식적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자문 역할로 돕겠다는 뜻은 남겼다.
제품군은 5개로 압축…비(非)EVM 확장도 추진
밸런서가 앞으로 집중할 제품 범위는 5개 분야로 좁혀진다. 팀이 차별화 포인트로 본 영역은 △reCLAMM 풀 △유동성 부트스트래핑 풀(LBP) △스테이블코인 및 유동 스테이킹 토큰(LST) 풀 △가중치(Weighted) 풀 △비(非)EVM 체인 확장이다. 그 외 기능과 실험적 라인업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낮추고, 프로토콜이 실제 강점을 가진 영역에 자원을 몰아 생존 확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밸런서 랩스 종료는 디파이 시장이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킹이 반복된 프로젝트가 법인 형태로 남을수록 규제·소송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고, DAO 중심으로 수익을 모으며 토큰 설계를 재정렬하는 쪽으로 해법이 제시된 셈이다. 밸런서가 구조조정을 통해 신뢰 회복과 유동성 재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BAL 토큰의 재평가가 가능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 시장 해석
- Balancer Labs(법인) 종료는 ‘회사 리스크(소송·규제·운영비)’를 덜고, 프로토콜은 DAO 중심으로 생존시키는 디파이식 구조조정이다.
- 2025년 11월 v2 해킹(약 1.1억달러 유출) 이후 반복 보안사고가 법적 노출을 키우며 법인 유지가 부담으로 전환됐다.
- TVL은 고점 대비 약 95% 급감했지만, 최근 3개월 기준 연환산 수수료가 100만달러를 넘겨 ‘초슬림 운영’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남아 있다.
💡 전략 포인트
- 핵심은 ‘토큰 인센티브(인플레) → 실수익 기반’ 전환: BAL 발행 보상을 0으로 낮춰 유동성 뇌물 경쟁(circular bribe economy)을 끊겠다는 신호다.
- veBAL 종료로 투표 왜곡(메타 거버넌스·브라이브 시장 영향)을 줄이고, DAO 재무(트레저리)로 수익을 집중(프로토콜 수익 17.5% → 100%)해 재무 체력을 강화한다.
- v3에서 프로토콜 테이크레이트를 25%로 낮춰 ‘자연 유동성’ 유입을 노리며, BAL 바이백으로 보유자에게 출구 유동성을 제공해 오버행을 줄이려 한다.
- 제품군을 5개(reCLAMM, LBP, 스테이블/LST 풀, Weighted 풀, 비EVM 확장)로 압축해 비용을 낮추고 강점 영역에 집중하는 생존 전략이다.
📘 용어정리
- DEX: 중앙기관 없이 스마트컨트랙트로 거래가 이뤄지는 탈중앙화 거래소
- TVL: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 총액(규모·신뢰의 지표로 활용)
- 익스플로잇(Exploit):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으로 자산 탈취가 발생하는 사건
- BAL 인플레이션: 유동성 제공 등 참여자에게 지급되는 BAL 추가 발행 보상
- veBAL: BAL을 일정 기간 잠가 투표권(거버넌스 영향력)을 얻는 구조
- 브라이브(Bribe) 시장: 투표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보상을 제공하는 관행/시장
- 트레저리(Treasury): DAO가 운영·개발·보안 등에 쓰는 공동 금고
- 바이백(Buyback): 프로토콜/재단 등이 시장에서 토큰을 매입하는 정책
- 오버행(Overhang): 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상태
💡 자주 묻는 질문 (FAQ)
Q.
Balancer Labs가 문을 닫는다는 게 프로토콜도 멈춘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Balancer Labs는 초기 개발·운영을 맡았던 ‘법인(회사)’이고, 이번 결정은 그 법인을 정리하고 프로토콜은 DAO 중심으로 더 가볍게 운영하겠다는 구조조정에 가깝습니다.
Q.
왜 이런 극단적인 구조조정(BAL 보상 0, veBAL 종료 등)을 하나요?
2025년 11월 v2 해킹으로 약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자산 유출이 발생하면서 법적·운영 리스크가 커졌고, 동시에 기존 인센티브 중심 모델이 비용 대비 효율이 낮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발행 보상을 줄이고(인플레 0), 투표 왜곡 요인으로 지목된 veBAL 구조를 정리해 ‘지출을 줄이고 실수익을 DAO 금고로 모으는’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것입니다.
Q.
이용자(유동성 공급자/토큰 보유자)는 무엇을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나요?
(1) 수수료가 DAO 트레저리로 100% 들어가는 구조가 실제로 실행되는지, (2) v3에서 유동성이 늘어 ‘자연 유동성’이 자리잡는지, (3) BAL 바이백이 어떤 기준(가격·기간·물량)으로 진행되는지, (4) 보안 강화 및 사고 재발 방지 조치가 충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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