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수탁 기업 비댁스가 위메이드와 손잡고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비댁스는 2026년 4월 21일 위메이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실제 금융기관이 적용할 수 있는 결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자산인데, 시장에서는 그동안 송금·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역할 분담도 비교적 분명하다. 비댁스는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수탁과 운영 환경 전반을 맡고, 위메이드는 자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인 스테이블넷을 제공한다. 양사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비댁스의 법인용 수탁 지갑을 연동해 보다 안정적인 결제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서 수탁은 기관이나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외부 전문회사가 대신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로, 해킹이나 내부 통제 문제를 줄이는 장치로 여겨진다.
양측 협력은 결제 기능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준비금 관리 체계와 수탁 자산의 단기 운용 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기술검증 사례도 발굴하기로 했다. 기술검증은 실제 상용화에 앞서 기술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절차를 뜻한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에도 협력할 방침인데, 이는 개별 기업 차원의 시도를 넘어 금융사와 기술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신뢰할 수 있는 준비금 운영과 거래 안정성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 설계가 사업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비댁스와 위메이드는 이번 협력이 국내 시장 표준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댁스는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수탁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위메이드는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과 비댁스의 기관급 수탁 역량을 결합해 신뢰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디지털 금융의 핵심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확산 여부는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 준비금 투명성 확보, 기관 참여 확대 같은 조건이 얼마나 빠르게 갖춰지느냐에 달려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디지털 자산 결제 시장의 제도화 속도와 맞물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