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전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형사 재판의 새 심리를 요청했던 동의서를 철회했다. 다만 항소는 그대로 진행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완전히 접지 않은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낸 서류에서 규칙 33(Rule 33) 기반의 새 재판 요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법원은 최근 그가 변호사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를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재판을 맡은 루이스 캐플런(Lewis Kaplan) 판사는 지난 23일, 뱅크먼-프리드가 ‘자기 소송(pro se)’ 형태로 제출한 서류에 변호사 조력이 있었는지 답하라고 명령했다. 미 검찰이 그의 어머니 바바라 프리드(Barbara Fried)가 아들의 이름으로 보낸 서한을 문제 삼으면서, 제출 절차가 적법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이번 서한에서 “부모와 상의했지만, 이 서한의 작성자는 나 자신”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문제에 대응하느라 시간을 써야 했고, 재판부에서 공정한 심리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직접 항소와 관련 재배당 요청이 끝난 뒤 다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캐플런 판사가 ‘극단적 편견’(extreme prejudice)을 보였다며 다른 판사가 새 재판 요청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의 유죄 판결과 형량에 대한 항소는 제2연방항소법원에서 별도로 심리 중이다.
뱅크먼-프리드는 2023년 고객 자금 유용과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한때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를 무너뜨린 인물로 기억된다. 이날 기준 그는 캘리포니아의 연방교정시설 로ンプ록 I(Federal Correctional Institution, Lompoc I)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그가 여전히 ‘트럼프 사면’을 노리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그는 수감 이후 인터뷰와 SNS를 통해 사면 신청 가능성을 시사해 왔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증인들을 침묵시키거나 진술을 바꾸도록 압박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 엑스(X)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과 이란 관련 군사 행동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사면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결국 이번 철회는 뱅크먼-프리드가 법적 공방의 우선순위를 항소에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동시에 ‘트럼프 사면’에 대한 기대만큼은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FTX 사태의 후폭풍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