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트론 지갑서 5100억원 규모 USDT 동결…불법자금 단속 확대
테더가 OFAC와 미 법집행기관 요청에 따라 트론 기반 지갑 2곳의 3억4400만달러 USDT를 동결했다.
불법 활동 연루 의심에 따른 조치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협력과 컴플라이언스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미 법집행기관의 요청에 따라 트론(TRX) 기반 지갑 2개에 보관돼 있던 3억4400만달러(약 5102억원, 1달러=1483.40원 기준) 규모의 테더(USDT)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당국이 해당 지갑들을 ‘제재 회피’, 범죄 네트워크 연루, 기타 불법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식별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합법적 요청에 따른 통상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USDT는 범죄의 ‘피난처’가 아니다”…신속 대응 강조
테더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적법한 요청에 대응해 자금 추적·동결을 지원해 왔다며, 전 세계 65개국의 340개 이상 법집행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USDT가 불법 행위의 ‘안전한 피난처’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며, 제재 대상이나 범죄 조직과의 신빙성 있는 연결고리가 확인되면 빠르고 단호하게 조치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협력 성과: 2300건 지원·44억달러 이상 동결
이번 동결은 단발성 대응이 아니라는 게 테더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300건 이상의 사건 수사에 협력했으며, 이 가운데 1200건 이상이 미국 수사기관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조를 통해 동결에 기여한 자산이 누적으로 44억달러를 넘어섰고, 이 중 21억달러 이상이 미국 당국과 관련된 건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의 규율과 만나면서,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발행사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클은 드리프트 해킹 대응 논란…테더는 복구 협업 발표
테더의 이번 발표는 업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RCL)이 발행하는 유에스디코인(USDC)을 둘러싼 ‘동결 대응’ 논란과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4월 초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 해킹 이후, 일부 사건에서 서클이 동결을 지연했거나 실행하지 않아 공격자가 자금을 체인 간 이동·자산 전환할 시간을 벌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 논란은 법적 분쟁으로도 번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드리프트 프로토콜 해킹(피해액 2억8000만달러)과 관련해 서클을 상대로 새 소송이 제기됐고, 서클이 기술적·계약상 권한이 있었음에도 자금을 동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원고 측은 서클의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을 통해 최대 2억3000만달러가 이더리움(ETH)으로 옮겨졌다는 점을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으며, 반면 테더는 드리프트 프로토콜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이용자 피해 복구와 플랫폼 재가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테더는 최대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구조화된 회복 계획’을 언급했고, 이 중 최대 1억2750만달러를 테더가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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