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48시간 동안 핵심 지지선이던 1.40달러를 내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고 있다.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 시장 분석가는 오히려 지금의 ‘과도한 비관’이 반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분석가 샘 다우두(Sam Daodu)는 XRP가 지난 9개월 동안 60% 넘게 하락해 2025년 7월 기록한 사이클 고점 3.65달러에서 크게 밀렸다고 짚었다. 이 같은 급락은 매도세를 자극했고, 기술적 분석에서 말하는 시장 구조도 약화시켰다.
여기에 거시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1.97%~1.98%까지 오르면서 차입 비용이 상승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는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XRP도 타격을 받았다.
온체인·심리지표 제공업체 샌티먼트(Santiment)가 다우두의 보고서에 인용된 내용에 따르면, XRP를 둘러싼 부정적 대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XRP의 ‘탈중앙화’ 여부와 실제 사용처, 네트워크 통제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다우두는 다만 지금의 분위기가 과거와 비슷하다고 본다. 샌티먼트 데이터상 최근 2년 동안 XRP의 사회적 심리가 이처럼 악화된 사례는 두 차례 있었고, 두 번 모두 이후 의미 있는 반등이 나왔다. 2025년 2월에는 낙관 0.96, 비관 1.0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당시 XRP는 약 2달러에서 출발해 7월 3.65달러까지 82% 급등했다. 2025년 10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현재 XRP는 작성 시점 기준 약 1.3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낙관 1.02, 비관 1.00으로 최근 2년 내 세 번째로 비관적인 심리 수준에 놓여 있다. 다우두는 기술적으로도 XRP가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어 추세 전환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등이 나오려면 심리 회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다우두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XRP를 상품으로 법적으로 분류하는 방향으로 통과돼야 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또 대형 지갑이 하루 1100만개 이상 XRP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거론했다.
결국 변수는 비트코인(BTC)이다. 다우두는 XRP가 비트코인이 약세일 때 대형 상승세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시장 방향을 먼저 정하는 만큼, XRP의 반전도 결국 매크로 환경과 BTC 흐름, 그리고 규제 관련 재료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XRP는 지금 공포가 커질수록 바닥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기대와, 추세 이탈이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구간에 들어섰다. 향후 흐름은 심리보다도 규제, 고래 매수, 비트코인 방향성이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