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가 알트코인 포트폴리오의 매매 판단을 인공지능 ‘클로드(Claude)’에 맡기기로 했다. 16만 달러에서 8만 달러로 반 토막 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반 데 포페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클로드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상시 파트너’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그마 편차, RSI(상대강도지수), 비트코인(BTC)과의 상관관계를 반영한 맞춤형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매수·매도 시점을 구체적으로 산출하도록 설정했다.
“팔고 싶었지만, AI는 기다리라고 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반 데 포페가 한 종목을 팔고 싶어 했지만, 클로드가 ‘아직 아니다’라고 판단한 대목이다. AI는 차트와 조건을 다시 검토한 뒤, 해당 자산이 아직 청산 구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결론냈다.
그는 니어프로토콜(NEAR)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41%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AI 조언을 따랐다고 밝혔다. 프레임워크상 매도 구간은 1.75유로에서 1.85유로 사이로 설정돼 있어, 일부 차익실현 전까지는 더 지켜보라는 신호가 나온 셈이다.
렌조 팔고, 웜홀로 옮겼다가 손실
반 데 포페는 렌조를 7센트에 매도해 ‘좋은 거래’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매각 대금으로 웜홀로 갈아탔지만, 비트코인(BTC)이 조정을 받으면서 알트코인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돼 결과적으로는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또 다른 거래로는 PEAK 500달러어치를 매도한 사례가 있다. 그는 일간 차트에서 시그마 확장과 RSI 과매수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자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같은 기술적 조합 뒤 3일 만에 30% 하락이 나왔던 전례와도 맞닿아 있다.
감정 매매 줄이려는 실험
반 데 포페는 최근 1년 반 동안 알트코인 사이클을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70%에서 80%에 이르는 자산 손실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판단은 명확했다. 대부분의 매매 실수는 감정에서 나오고, AI는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텔레그램과 연동된 대시보드를 구축해,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매수·매도 신호가 뜨도록 만들 계획이다. 수동 개입을 줄이고 규칙 기반 매매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알트코인 시장에 퍼지는 ‘자동화’ 흐름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트레이더의 실험을 넘어, 알트코인 시장이 점점 더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감정보다 규칙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AI가 모든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시장 급변 시점에는 모델이 과거 패턴에 기대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반 데 포페의 사례는 알트코인 투자에서 ‘판단을 위임하는 방식’이 새로운 실험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