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형 보유자 움직임에서 ‘약세장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수요 축이던 고래 매집이 멈추고, 장기 보유 물량은 사상 최대에 도달하면서 시장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자(고래·돌고래)의 보유 패턴이 약화되고 있다. 그동안 매도 압력을 흡수하며 가격을 지탱해온 고래의 순매수가 정체되면서 현물 수요 기반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장기 보유자 공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축적’보다는 ‘분배’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고래 움직임 멈추자 시장 구조 흔들
고래 매수 둔화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대형 자금이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가격 방어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시장은 ETF 자금 유입과 신규 개인 투자자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특히 ‘거래소 고래 비율(Exchange Whale Ratio)’은 0.67까지 상승해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기간 동안 거래소로 유입된 비트코인의 약 64%가 상위 10개 주소에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소수 대형 투자자가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고점 부근서 ‘매집→분배’ 패턴 확인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최근 고점 부근에서 3단계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약 7만8000달러 구간에서 매집이 발생한 뒤, 7만7000~8만1000달러 구간에서는 분배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보유량은 약 267만7000BTC에서 269만6000BTC로 증가하며 해당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잔고 증가와 높은 고래 비율은 장기 보유가 아닌 ‘포지션 축소’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7일 평균 거래소 유입량은 약 2만3000BTC 수준으로, 정점 대비 약 60% 감소했다. 즉각적인 매도 압력은 줄었지만, 남아 있는 물량이 고래 중심이라는 점에서 방향성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ETF·거시 변수에 더 민감해진 비트코인
현재 시장 구조는 명확하다. ‘고래 매수 정체 → 현물 수요 약화 → 가격 민감도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ETF 자금 유출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7만3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이는 온체인 지표와 일치하는 움직임이다.
크립토퀀트는 5만5000달러 구간을 약세장 기준 하단으로 제시했다. 과거 대규모 손실 실현과 투매가 발생했던 구간으로, 재접근 시 구조적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가격 예측’이 아닌 리스크 범위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해석된다.
향후 관건은 고래 비율과 거래소 잔고
향후 시장 방향은 몇 가지 핵심 지표에 달려 있다. 고래 비율이 0.55 아래로 떨어지고 거래소 보유량이 감소하며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를 회복할 경우, 분배 국면이 종료되고 재축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래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거래소 잔고가 줄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7만3000~7만9000달러 구간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유입 둔화, ETF 자금 유출 지속, 7만3000달러 지지선 붕괴가 겹칠 경우 6만5000~6만8000달러 지지 구간, 나아가 5만5000달러까지의 하락 경로도 열릴 수 있다.
현재 온체인 구조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은 다시 ‘고래의 귀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