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이자 트레이더인 알렉스 크루거가 암호화폐가 수년간 성장과 블록체인 도입에도 불구하고 ‘자산군’으로서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BTC)이 6만7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시장은 2025년 고점 대비 여전히 절반가량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루거는 최근 글에서 다수의 암호화폐가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사용처가 약한 토큰, 빈약한 가치 포착 구조, 그리고 반복적인 매도 물량이 시장 신뢰를 깎아먹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밈코인 열풍까지 겹치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과 신뢰가 동시에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디파이 해킹·토큰 희석이 신뢰 훼손
보안 문제도 크루거의 비판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2026년 4월에만 디파이(DeFi) 해킹으로 6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보호 장치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토큰 희석과 투기성 수요, 해킹이 겹치며 새로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시장을 신뢰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모든 분야가 부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라이버시 중심 네트워크는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봤고, 특히 지캐시(ZEC)가 최근 비트코인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도 자금이 모이는 몇 안 되는 영역으로 꼽았지만, 상당수는 펀더멘털보다 ‘내러티브’에 기대고 있다고 경계했다.
블록체인 자체는 성장…스테이블코인·토큰화에 자금 쏠려
크루거는 암호화폐 자산에는 비판적이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살아 있다고 봤다.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약 3220억달러까지 늘었고, 올해 예측시장 거래대금은 600억달러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도 약 25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전통 금융의 유입을 보여줬다.
그는 현재 가장 강한 블록체인 활용처가 투기성 토큰보다 금융 인프라에 가깝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같은 분야가 사용자와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과 칼시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말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30%까지 높아지며 약세 심리가 번지고 있다.
비트코인, 단기 약세 속 6만1000달러 지지 주목
일부 트레이더는 하락 구간을 오히려 기회로 본다. 마이클 반 데 포프는 6만6000달러 아래 구간이 장기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봤고,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만1000달러 안팎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언은 크립토 시장이 ‘성장’과 ‘가치’ 사이의 간극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자산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제 수요가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투기성 토큰의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시장 해석
암호화폐 시장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 자산으로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됨
토큰 가치 희석, 실사용 부족, 반복적 매도 구조가 신뢰를 약화시킴
비트코인은 여전히 고점 대비 약세 구간에서 방향성 탐색 중
💡 전략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6만1000달러 부근 핵심 지지선 여부가 중요
투기성 토큰보다 스테이블코인·토큰화·파생상품 등 실사용 영역에 자금 집중
시장 전반보다 섹터별 차별화 전략 필요 (AI·프라이버시 등 선별 접근)
📘 용어정리
토큰 희석: 신규 발행 또는 매도로 기존 투자자의 지분 가치가 줄어드는 현상
디파이(DeFi): 중개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토큰화: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