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랩스가 후원하는 ‘국가암호화폐협회(NCA)’가 미국 크립토 산업이 올해 550억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용과 소비, 산업 연계 효과를 모두 합산한 수치로, 크립토가 단순한 투자시장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NCA는 정책 분석업체 프래그머틱 폴리시 그룹에 의뢰한 보고서를 통해 직접·간접·유발 고용을 기준으로 올해 크립토 산업의 총 경제 기여도를 산정했다. 보고서는 급여와 근로자 지출, 생산 유발 효과를 포함해 550억달러에 이른다고 제시했다. 특히 증권·상품 계약 투자 부문이 97억달러로 가장 큰 수혜를 받았고, 주거·부동산 부문도 48억달러를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효과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 내에서 약 3만4000명이 크립토 기업에 직접 고용돼 있으며, 산업 전반으로는 23만2000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커피·차 제조업이나 항공우주 산업보다 직접 고용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텍사스,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뉴욕이 관련 인력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고, 규제 친화 정책을 내세운 콜로라도는 ‘성장하는 블록체인 허브’로 분류됐다.
또 노스다코타는 세금 제도와 가스 플레어 활용 정책 덕분에 ‘에너지 통합형 디지털 인프라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NCA는 평가했다. NCA는 올해 3월 출범한 비영리 단체로, 리플이 5000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룹은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올더로티가 이끌고 있다.
다만 2026년 들어 일부 디지털자산 관련 프로젝트는 사업 축소와 시장 악화로 잇따라 문을 닫았다. 뉴욕 기반 스타트업 엔트로피는 1월 폐업을 발표했고, 싱가포르의 탈중앙화 이메일 플랫폼 다메일은 5월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거버넌스 플랫폼 탈리와 배런서 랩스도 3월 사업을 종료했다.
미국 크립토 산업의 경제 효과가 커지고 고용 기반도 넓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프로젝트의 정리도 이어지면서 옥석 가리기는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업계 전반의 성장세와 개별 사업자의 생존력이 함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