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가 3월 10일 발간한 ‘State of the Network #354’에서 토큰화 금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온체인 무기한 선물이 전통시장 휴장 시간대 가격발견 창구로 쓰였다고 분석했다. 지정학 충격으로 금과 원유 가격이 움직이는 동안, 블록체인 기반 자산은 주말에도 거래와 결제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팍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를 금 1온스 단위의 온체인 대체재로 제시했다. 코인메트릭스는 두 상품이 토큰화 금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며 합산 규모가 61억 달러(약 8조448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요 중앙화거래소의 토큰화 금 현물 거래대금은 2026년 초 18억 달러(약 2조4930억원)를 넘었고, 긴장 고조 국면에 다시 10억 달러(약 1조3850억원)를 돌파했다. 이더리움(ETH) 온체인 거래대금도 두 차례 14억 달러(약 1조9390억원)를 넘었다.
테더는 4월 1일 오전 8시 59분 한국시간 기준 테더골드 준비금이 70만7747.139 fine troy ounces, 시장가치가 33억380만5880달러(약 4조5768억원)였다고 밝혔다. 테더골드는 1개 토큰이 물리 금 1 fine troy ounce에 1대1로 연동된다. 팍소스(Paxos) 자료상 팍스골드 1개도 London Good Delivery 기준 금 1 fine troy ounce를 뜻한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는 50만 하이프(HYPE) 스테이크를 전제로 제3자가 무기한 선물 시장을 배포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원유, 금, 은, 주가지수 같은 비(非)암호화폐 자산도 24시간 거래 대상에 포함된다. 코인메트릭스는 HIP-3 누적 거래대금이 950억 달러(약 131조5750억원)를 넘었고, 최근 미결제약정이 12억 달러(약 1조6620억원)까지 늘었다고 집계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유에스디코인(USDC) 기반 CL-USDC 계약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코인메트릭스는 주말 동안 이 계약 가격이 약 109달러까지 치솟았고, 같은 구간 미결제약정과 거래대금이 각각 1억7500만 달러(약 2424억원), 19억 달러(약 2조6315억원)로 늘었다고 적었다. 휴장 시간대 원유 관련 위험을 반영하는 대체 가격창구가 온체인에서 먼저 열린 셈이다.
다만 같은 현상을 두고 집계 수치는 달랐다. 더블록(The Block)은 JP모건 분석에서 3월 중순 CL-USDC 일간 거래대금이 약 17억 달러(약 2조3545억원), 미결제약정이 약 3억 달러(약 4155억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코인메트릭스는 CL-USDC가 하이퍼리퀴드에서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을 넘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시장이 됐다고 봤지만, JP모건 분석에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다음인 세 번째 상품으로 설명됐다. 기준 시점과 집계 창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토큰화 실물자산(RWA)이 단순 발행 규모 경쟁을 넘어 거래 시간의 문제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주식 운용자산 확대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에도 무기한 계약 거래가 이어진다는 점도 관련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다뤄졌다.
이번 사례는 토큰화 금과 온체인 무기한 선물이 주말·휴장 시간대에 가격 신호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메트릭스는 다만 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유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의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