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BTC) 지갑 6곳이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553.59BTC를 옮겼다. 이동 당시 가치는 4015만 달러(약 553억원)로 집계됐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마지막 이동 시점이 2011년, 2012년, 2014년이던 지갑에서 이번 거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디크립트(Decrypt)와 코인데스크(CoinDesk)도 같은 수치를 전했으며, 온체인 이동만으로 실제 매도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함께 내놨다.
가장 오래 멈춰 있던 사례는 2011년 6월 13일 이후 움직이지 않았던 8.54BTC였다. 다른 지갑에서는 2012년 8월 이후 휴면 상태였던 212BTC, 2011년 6월 이후 멈춰 있던 10.74BTC, 2014년 12월 이후 보관된 150BTC가 각각 이동했다.
2011년 주소 3곳에서는 132.31BTC가 옮겨졌다. 마지막 40BTC는 2012년 5월 28일 이후 14.2년 만에 움직였고, 갤럭시 리서치가 공개한 게시물에는 해당 물량의 수익률이 153만5911%로 표시됐다.
목적지는 매도 해석을 제한하는 대목이다. 코인데스크는 6개 지갑 가운데 5곳이 알려진 거래소 주소와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코인을 보냈고, 1곳의 40BTC만 독일의 커스터디·거래 제공사 뵈르제 슈투트가르트 디지털(Boerse Stuttgart Digital)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거래소 입금은 통상 매도 가능성을 판단할 때 함께 보는 지표다. 다만 거래소가 아닌 주소로 옮겨진 코인은 새 지갑 이전, 보관 방식 변경, 내부 정리 등 여러 경우가 가능해 이동 자체를 매도 신호로 읽기는 어렵다.
온체인 데이터는 어느 주소에서 어느 주소로 코인이 옮겨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소유자가 실제로 매도했는지, 커스터디를 바꿨는지, 법적 통지나 보안 우려에 대응했는지는 별도 정보 없이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이동은 장기 휴면 비트코인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나온 사례다. 갤럭시 리서치는 7월 17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4년과 2025년의 장기 휴면 비트코인 이동이 2017년 강세장 수준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같은 분석에서 갤럭시는 2026년 이동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코인데스크도 2026년 2분기 휴면 비트코인 이동량이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배경으로는 뉴욕주 법원에서 진행 중인 'Noah Doe' 소송이 거론된다. 이 소송은 3만9069개 휴면 주소의 소유권을 잃어버린 재산 법리에 따라 주장하는 사건이며, 이번 6개 지갑 가운데 2곳에는 이 사건과 연결된 'Salomon Client Dusted' 태그가 붙었다.
다만 해당 태그가 붙었다고 해서 지갑 이동 사유가 소송 대응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휴면 주소를 둘러싼 법적 압박이 일부 장기 보유자에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 없는 범위다.
또 다른 맥락은 콜드카드(Coldcard) 관련 보안 이슈다. 코인데스크는 7월 말 일부 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취약점 공개 이후 장기 보유자로 분류된 지갑에서 약 21만BTC가 한 주 동안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콜드카드는 개인키를 오프라인으로 보관하는 하드웨어 지갑 제품군이다. 보안 취약점이나 펌웨어 문제가 제기되면 장기 보유자는 기존 주소의 자산을 새 지갑이나 규제권 커스터디로 옮기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본지도 앞서 10년 넘게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 500개와 3~5년간 보유된 746개가 이동한 사례를 전하며, 장기 휴면 물량 이동만으로 실제 매도를 단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번 553.59BTC 이동도 같은 맥락에서 거래소 유입 여부와 후속 온체인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수치는 553.59BTC, 4015만 달러(약 553억원), 6개 지갑, 8월 16~26일 이동이다. 코인데스크는 대부분 물량이 알려진 거래소 주소로 가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당장 매도 압력으로 단정하기보다 지갑 재배치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