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드롬(Aerodrome)의 WETH/USDC 집중 유동성 풀이 지난 1년간 베이스(Base)에서 발생한 유에스디코인(USDC) 조정 전송가치의 약 32%를 차지했다. 해당 전송량 상당 부분은 결제보다 유동성 재조정과 자동화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CRCL)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개 영상에서 “에어로드롬은 추적된 모든 크립토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USDC 전송량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에어로드롬 공식 X 계정이 공유했다.
코인메트릭스는 2026년 2월 보고서에서 에어로드롬의 WETH/USDC 풀이 지난 1년간 베이스의 USDC 조정 전송가치 약 20조달러(약 2경6860조원) 가운데 6조4000억달러(약 8595조원)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조정 전송가치는 반복적인 내부 이동 등 일부 잡음을 줄여 산출한 온체인 전송 지표다.
베이스의 USDC 조정 전송량은 2026년 1월 5조3000억달러(약 7118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에어로드롬 유동성 풀과 모르포(Morpho) 대출 인프라 등 디파이 활동에서 발생했다.
코인메트릭스는 2025년 중반 하루 5만건 미만이던 10만달러를 넘는 USDC 전송 건수가 2026년 1월 45만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송 건수와 전송가치가 커졌지만, 이를 일반적인 결제액 증가와 같은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집중 유동성 공급자는 가격 변동에 맞춰 유동성을 회수한 뒤 다른 가격 구간에 다시 예치한다. 에어로드롬의 보상 구조에 따라 유동성을 반복적으로 재배치하는 과정도 온체인 전송량에 포함된다.
코인메트릭스는 2026년 1월 에어로드롬 WETH/USDC 풀의 USDC 전송량이 1000억달러(약 134조3000억원)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일 순유입·순유출은 대부분 ±2000만달러(약 269억원) 안에 머물렀다.
총 이동량은 컸지만 순자금 이동은 제한적이었다는 뜻이다. 자금이 가격 구간을 옮겨 다니며 반복적으로 출금·재예치되면 총 전송량과 실제 자금 유입 규모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해당 활동의 약 80%는 5개 주소에서 발생했다. 코인메트릭스는 수동 거래보다 자동화된 시장조성이나 유동성 재조정 전략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탈로스는 코인메트릭스 ATLAS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 2026년 베이스 USDC 원시 전송량의 69%가 에어로드롬 유동성 공급 활동과 연결됐다고 밝혔다. 탈로스는 이 수치가 하한 추정치이며, 결제·브리징·재무 이동 등으로 분류되지 않은 활동은 별도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 전송량은 봇 거래나 반복적인 내부 이동 등을 줄여 실제 결제·정산에 가까운 흐름을 파악하려는 지표다. 반면 원시 전송량은 분류되지 않은 활동까지 포함할 수 있어 두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에어로드롬은 베이스에서 운영되는 자동화 시장조성자(AMM)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다. 집중 유동성 방식은 유동성 공급자가 특정 가격 구간을 선택해 자금을 배치하는 구조로, 가격이 움직이면 자금 재배치가 반복될 수 있다.
이번 데이터는 USDC가 결제 수단뿐 아니라 디파이 시장의 유동성 인프라로도 활용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어로드롬의 전송량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결제 이용이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특정 프로토콜에 활동이 집중되면 기술적 장애나 해킹, 유동성 고갈이 발생할 경우 베이스 생태계 전체에 영향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실제 시스템 장애나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에어로드롬의 높은 USDC 전송량이 실제 결제 이용 확대를 뜻하는지는 결제·거래·유동성 재조정 등 활동 유형을 나눠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수치는 전송 규모와 순자금 이동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