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4거래일 넘게 약 5.5% 폭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매도자 위험비가 7bp까지 낮아졌다. 매도 압력은 최근 1년 최저 수준 중 하나로 낮아졌지만 매수세 부족으로 가격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알파(Bitfinex Alpha)는 14일 보고서에서 약 84만개의 비트코인 비용 기반이 해당 구간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용 기반은 투자자가 자산을 매입한 평균 가격대를 뜻한다.
차익 실현이 둔화하면서 매도자 위험비가 7bp까지 낮아졌다. 이 지표는 실현 손익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의 매도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최근 수치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로,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도 매도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매도 압력 감소가 곧바로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트파이넥스 알파는 새로운 수요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이 기존 거래 범위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본지는 비트코인이 박스권 해석의 중심에 섰던 흐름도 전한 바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가격 구간별 레버리지 포지션이 쌓였다. 약 19억5000만달러(약 2조6200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위험은 비트코인 8만2000달러 부근에 집중됐다. 반대로 7만5000~7만6000달러 구간에는 상당한 규모의 롱 포지션이 포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포지션 배치로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청산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8만2000달러 부근을 넘으면 숏 포지션 청산이 가격 움직임을 확대할 수 있고, 7만5000~7만6000달러 구간으로 밀리면 롱 포지션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변수도 박스권 돌파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너지 비용 상승, 실질금리 오름세, 소비자 신뢰 약화로 시장 환경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비트파이넥스 알파는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신호와 실질금리, 에너지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금리 경로와 실질금리, 에너지 가격이 박스권 안에 쌓인 레버리지 포지션과 맞물리면서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