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의 현물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최근 20일간 10억8000만달러(약 1조4548억원)가 순유입됐다. 이 자금은 블랙록 법인이 자기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했다기보다 ETF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탁 지갑의 보유량이 늘어난 결과로 봐야 한다.
U.Today는 아캄 인텔리전스의 온체인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IBIT 관련 비트코인 유입 규모를 보도했다. 해당 기간 IBIT에 자금이 들어온 거래일은 7일이었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는 2억5470만달러(약 3431억원)가 순유출됐다.
9월 3일 IBIT의 하루 순유입액은 4억5400만달러(약 6115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액은 7억3080만달러(약 9843억원)였다. Farside Investors 자료에서도 IBIT의 해당 수치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공식 자료에서 IBIT의 순자산은 9월 10일 기준 605억9160만7737달러(약 81조5930억원)로 표시됐다. 운용보수는 0.25%다.
아이셰어즈는 IBIT를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노출되면서 직접 보관에 필요한 운영·수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 설명한다. 투자자는 ETF 지분을 거래하지만, ETF 운용 과정에서는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이 수탁기관 주소로 이동할 수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8월 25일 IBIT가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해당 기간 유입액이 15억달러(약 2조205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당시 IBIT 보유량은 약 76만6000BTC로 제시됐다.
아캄은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에서 IBIT로 표시된 수탁 주소로 비트코인이 이동한 정황도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온체인 주소 이동은 운용사의 자기자금 매수액이나 ETF의 일일 순유입액과 같은 지표는 아니다.
U.Today는 IBIT 보유량을 약 78만5900BTC, 평가액을 약 610억달러(약 82조1670억원)로 제시했다. 외부 집계 사이트 Bitbo는 9월 8일 IBIT 보유량을 78만5771.2BTC로 표시했다.
IBIT 보유량과 순자산은 기준일과 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20일간 순유입액은 누적 자금 흐름이고, 9월 10일 순자산은 특정 시점의 펀드 규모여서 두 수치를 단순 합산하거나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
ETF 순유입은 펀드 설정과 환매 과정에서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의 흐름을 보여준다. ETF 주소로 이동한 비트코인 수량은 특정 수탁 주소의 잔액 변화를 나타내므로, 두 수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산출된다.
Farside Investors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일일 자금 흐름을 달러 기준으로 집계한다. 이 수치는 ETF 순자산이나 실제 거래량, 운용사의 자기자금 매수액과는 구분된다.
IBIT와 GBTC의 흐름이 엇갈린 점도 확인됐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IBIT의 자금 유입을 기관의 비트코인 접근성 확대 신호로 보는 의견과, 고객 자산이 특정 ETF와 수탁기관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왔다.
두 반응 모두 ETF 투자자 자금의 유입과 블랙록 법인의 자기자금 매수는 구분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확인된 수치만으로는 블랙록 법인이 해당 기간 자기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블랙록 ETF 주소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유입된 사례에서도 온체인 주소 이동과 ETF 순유입액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ETF 주소의 자산 이동은 현물 ETF 운용 과정에서 기초자산이 이전되는 경로를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10억8000만달러어치를 샀다'기보다 'IBIT에 10억8000만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IBIT의 보유량과 순자산을 비교할 때는 기준일과 집계 주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