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5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그리고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 등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한 지정학적 우려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Fed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최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압박 강한 노동 시장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Fed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Fed에 대해 1%포인트의 대규모 금리 인하를 공개 요구했지만, CME Fed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을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1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과 경기 전망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시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여름 장세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소비지출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발표되는 5월 소매판매 지표는 향후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주택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착공 건수 및 건설업체 신뢰지수 역시 함께 발표돼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발표는 비교적 조용한 한 주지만, 주목할 만한 기업들의 보고서가 준비돼 있다. 레너(LEN), 악센추어(ACN), 카맥스(KMX), 크로거(KR) 등 대형 기업들이 예정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앞선 분기에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낮춘 바 있다.
기술 섹터에서는 테슬라(TSLA)가 주초 큰 화제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는 22일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직접 예고했다. 다만 "안전성 확보에 극도로 신중하고 있다"며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음을 암시해 투자자들의 예의주시가 요구된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 훈련 역량과 기술 개발 속도, 생산 확대 여력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선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을 전격 중단하며 강경 태도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에 또다른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관련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경제 지표, 통화정책, 테크 업계 신기술,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주는 평소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