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원자력과 방산 산업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신규 상장하면서, 국내 주요 수출 산업에 대한 투자 수단이 한층 다양해졌다.
16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원자력SMR’과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라는 명칭의 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최근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과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에 따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자력과 방위산업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KODEX K원자력SMR’은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비에이치아이 등이 있으며,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등 연관 산업군에 속한 대형주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 산업군은 최근 원전 수출 확대와 국내 SMR 기술 개발 움직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는 지난 7월 상장된 ‘KODEX K방산TOP10’ ETF의 파생 상품으로, 해당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다시 말해, 원 지수가 1% 상승할 경우 이 ETF는 2%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로, 단기투자에 적합한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방위산업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 증가와 함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방산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신규 상장을 통해 2022년 출시한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와 함께 조선, 방산, 원자력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조·방·원’ 중심 테마 ETF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경기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 정책 흐름과 맞물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군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ETF 출시 확대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특정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더 손쉬운 방식으로 산업 트렌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국방 예산, 해외 수출 계약 등의 외부 요인에 따라 이들 ETF의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에도 산업 키워드 중심의 테마 ETF가 줄이어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정책 지원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어우러지는 분야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상품이 복잡한 경우에도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만 있다면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