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사이언스밸리(ASV)가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첨단로봇과 제조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경기도는 수도권 내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제도적·물리적 기반을 크게 확장하게 됐다.
경기도는 9월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145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ASV는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 1.66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산학연 클러스터 지역으로, 현재 한양대 ERICA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약 200여 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첨단 산업지구다.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경제자유구역 편입은 단순한 구역 확대를 넘어, 수도권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핵심 산업지구가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업에게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외국인 투자유치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첨단 기업의 유치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기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총사업비 약 4천105억 원을 투입해 ASV를 2032년까지 지능형 로봇과 첨단 제조산업 중심의 글로벌 R&D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각 기관의 역할도 보다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한양대 ERICA캠퍼스는 지능형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을 맡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제조로봇의 표준공정 개발 및 실증 작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은 협동로봇에 대한 시험·인증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경우, 산업 간 융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경기도는 경제자유구역 확대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약 2조2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2천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자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시계획 수립 및 인프라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도가 수도권 규제 장벽 속에서도 첨단산업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 제조 산업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을 재확보하려는 시점에, ASV는 관련 기술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집적시킬 수 있는 시범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