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달 총수출액이 551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데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118억 2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외에도 선박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선박 수출은 357.1%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풍부한 수주잔고에 기반한 선박 인도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종(상품선,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비중이 커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 가량 줄었고, 일부 품목은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등은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며 수출 증가세를 다소 상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선박의 호조가 전체 흐름을 이끌며 총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흐름이 단기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로선 주력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와 글로벌 수요 회복 상황에 따라 수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중동 정세와 물류 비용,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수출 증가세가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