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11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금요일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 상승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다른 주요 자산 대비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날 S&P 500은 보합세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상승에 그쳐, 도지코인의 움직임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다만 파생상품 데이터를 보면 상승세의 에너지는 점차 약화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DOGE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0월 7일 50억 3,000만 달러(약 6조 7,041억 원)에서 11월 1일 기준 17억 달러(약 2조 2,634억 원)로 65% 넘게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204억 5,000만 달러(약 27조 2,605억 원)에서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7,854억 원)로 74%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단 하루 동안 51%나 급락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파생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중장기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는 스팟 도지코인 ETF 출시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기관의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시장이 관망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시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52 수준에서 중립을 가리키고 있고, MACD(이동 평균 수렴 발산 지표)도 약한 긍정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를 ‘축적 단계’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도지코인은 주요 저항선 아래에 갇혀 있다. 100일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돌파하지 못한 상황에서, 0.18달러(약 241원)를 하향 이탈할 경우 0.16~0.15달러(약 214~201원)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이런 흐름이 현실화하면 2025년 들어 쌓아온 상승분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
결국 도지코인의 향방은 향후 며칠 사이의 흐름에 달렸다. 이번 소폭 반등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더 큰 하락을 앞둔 일시적 숨고르기에 불과한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분위기는 혼조세이나, 기관의 움직임과 기술적 지표를 참고할 때 단기보다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