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시장에서 최근 3억 DOGE에 달하는 대규모 익명 거래가 포착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거래는 도지코인이 최근 큰 하락을 겪은 직후 발생해 시기적으로도 주목된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실시간 추적하는 웨일얼러트(Whale Alert)는 지난 10월 31일, 익명의 지갑 사이에서 3억 3 DOGE가 오간 정체불명의 이체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해당 자금의 가치는 약 5,543만 달러(약 757억 원)에 달한다.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 공개되지 않아 이번 거래의 성격과 의도를 둘러싼 추측이 커지고 있다.

이번 대량 이동은 도지코인 가격이 최근 며칠 동안 급락한 시점과 맞물린다. 도지코인은 10월 마지막 주 들어 나흘 연속 가격이 하락하며, 월요일 고점인 0.2095달러(약 280원)에서 목요일 0.176달러(약 235원)까지 떨어졌다. 핵심 지지선이었던 0.1940달러(약 259원)가 무너지면서 하락세에 가속이 붙었다.

특히 목요일 시장 급락에 동반된 이 움직임은 전체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가운데 나와 더욱 시선을 끌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당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5,58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것도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약화되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도지코인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보도 시점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0.185달러(약 245원)로 24시간 기준 2.08% 하락했으며, 주간으로는 6.06%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대규모 거래의 본질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으나, 일각에서는 고래 투자자의 포지션 조정, OTC(장외거래), 또는 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 이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확실한 것은 도지코인이 단기적 저항선 붕괴와 함께 커다란 이동이 반복되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도지코인 시장의 불안정성과 고래 지갑의 움직임이 여전히 시장에 강한 신호로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다.